이인영(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다음 달 8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를 위한 변화와 통합의 원내대표가 되겠다”면서 “저부터 변하고 또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변화와 혁신을 슬로건으로 내건 것은 ‘386세대 맏형’으로 불리며 운동권만 대표한다는 인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읽힌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위해 희끗희끗했던 머리카락도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이 의원은 총선 승리의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 승리로 촛불정신을 완성하고 더 큰 민생과 평화, 더 큰 대한민국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4·3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를 우리 스스로 혁신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진보의 길을 걸었던 제가 먼저 미래를 향한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당내에서 민감한 현안인 총선 공천에 대해서도 “공정성과 균형감을 갖추고, 공천 과정에서 편파성 시비를 원천 차단하겠다. 내부 단결을 극대화해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정청 관계와 관련해선 “정청당(政靑黨)이 아니라 당정청(黨政靑) 관계가 되도록 당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도입과 결정 과정에서 지도부가 아니라 각 상임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게 하겠다”며 “더 이상 의원들의 배제와 소외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의 직접적 계기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황 대표가 당대표 출마 당시 ‘무덤 속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문재인정부의 국정철학이 돼 당정청을 장악하고 좌파독재를 획책한다’고 언급했을 때 굉장히 모욕감을 느꼈다”며 “한국당 심장에 똬리를 틀기 시작한 극우정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이어 김태년·노웅래 의원도 조만간 원내대표 출마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