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月 195만원 벌어… 고소득층은 938만원 ‘4.8배’

입력 2019-04-16 20:12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4.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와 저축, 부채 상환 등에 쓰고 남은 돈(잉여자금)의 차이는 17.2배나 됐다. 20, 30대 사회초년생의 부채 규모는 1년 새 400만원 이상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16일 공개했다. 신한은행 급여이체 고객(서울 거주자 94만명)과 신한카드 거래 고객(서울 거주 직장인 100만명)의 금융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월평균 소득(195만원)보다 고소득층의 월평균 소득(938만원)이 4.8배가량 높았다. 가구의 월 총소득을 300만원 미만(저소득층), 300만~500만원, 500만~700만원, 700만원 이상(고소득층)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산출했다.

저소득층은 식비·공과금 등 소비에 월평균 103만원(53%)을 썼다. 매월 평균 65만원(34%)을 저축하고 빚을 갚는 데 14만원을 사용했다. 잉여자금은 13만원에 그쳤다. 반면 고소득층은 월평균 소비액이 420만원(45%)에 달했다. 저축(225만원)과 부채 상환(70만원) 등에 쓰고도 남은 돈은 22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 소득에 따라 교육비 지출 차이도 컸다. 고소득층의 교육비 지출액(64만원)은 저소득층(3만원)의 21배나 됐다.

빚을 진 20, 30대 사회초년생의 평균 부채 규모는 3391만원으로 1년 전보다 432만원(15%) 증가했다. 대출 상환까지 예상되는 기간은 4.9년으로 전년 대비 0.9년 길어졌다. 사회초년생 61.2%는 소액 대출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생활·교육비가 부족해서’(44.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사회초년생의 대출 보유율은 44%로 2017년과 비교해 3% 포인트 줄었다. 한편 기혼 가구의 절반 이상(57.3%)은 “소득이 갑자기 줄어든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소득이 급감한 시기는 평균 40.2세였다. 퇴직·실직(37.7%)과 경기침체(28.5%), 사업·투자 실패(13.1%) 등이 이유였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