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삼각 편대, KCC 공습… 먼저 1승 비행

입력 2019-04-03 23:48
울산 현대모비스 센터 라건아가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피해 골밑슛을 하고 있다. 라건아는 30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KBL 제공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화력 싸움 끝에 전주 KCC를 물리치고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모비스는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KCC와의 경기에서 95대 85로 승리했다. 1차전을 잡은 현대모비스는 2014-2015시즌 이후 4년 만의 챔피언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7.3%(44회 중 34회)였다.

현대모비스와 KCC는 정규시즌에서 팀 평균 득점이 각각 87.6점과 87.1점으로 나란히 1, 2위였다. 1차전도 ‘창과 창’의 싸움이었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30점 17리바운드)와 이대성(14점 6어시스트), 섀넌 쇼터(13점 8어시스트) 삼각 편대가 KCC 내외곽을 맹폭했다. 이에 맞서 KCC는 브랜든 브라운(32점 12리바운드), 마커스 킨(15점 5어시스트), 송교창(14점 4리바운드)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에 전반은 접전이었다. 1쿼터를 20-20으로 마친 두 팀은 2쿼터 중반까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2쿼터 후반은 현대모비스가 약간 앞섰다. 함지훈과 아이라 클라크, 쇼터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을 47-42로 앞선 채 마쳤다.

KC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브라운과 킨이 내외곽포를 쏘며 점수차를 좁혔고 급기야 3쿼터 4분 9초를 남기고 정희재의 3점포로 60-58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막판 3점포로 68-67로 재역전한 채 3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오리온과 네 경기를 한 KCC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라건아와 문태종, 함지훈이 KCC 골밑을 맹폭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53초를 남기고 이대성의 3점포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로서는 에이스 이정현이 상대 수비에 막혀 13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또 2쿼터에 국내 최장신 하승진이 코뼈 부상을 당해 코트 밖으로 나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승진은 다음 경기 출장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승장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초반에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그런지 선수들의 밸런스가 안맞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이 맞춰졌다”며 “수비에서 오픈 찬스가 너무 많이 줬다. 그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장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전반은 계획대로 잘 됐지만 하승진이 부상을 당하면서 4쿼터 후반에 미스매치 상황에 대처를 못한 게 패인”이라고 아쉬워했다. 양팀의 2차전은 5일 오후 7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