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에 따른 사망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남성의 경우 무직자와 1차 산업,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폐암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이 높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최대 3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2000~2017년 고객 30만명에게 지급된 암 보험금 데이터를 활용해 ‘빅데이터로 본 암’ 자료를 3일 발표했다. 한화생명 보험 가입자의 사망 원인 1위(43.2%)는 암이었다. 2017년 암 사망원인은 간암이 가장 많았고 이어 폐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이었다. 2000년 3위였던 폐암은 위암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한화생명의 암 사망 고객은 2000년 412명에서 2017년 992명으로 2.4배 증가했다. 폐암은 고령일수록 사망 위험이 높았다. 남성의 경우 30, 40대에서 폐암으로 사망한 비중이 12%였지만 50, 60대에 23%, 70대 이상에서 35.3%로 급증했다.
폐암 사망률은 직업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 가운데 무직자는 26.4%, 농·임·어업 등 1차 산업 종사자는 25.4%, 단순 노무직 종사자는 25.0%로 전체 평균(19.3%)을 훌쩍 넘었다. 생활 방식이 불규칙적인 데다 작업환경 변화가 많은 탓에 폐암 발병과 관련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암 사망률은 소득과도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연간 3000만원 미만 소득자의 암 사망률은 39.0%나 됐다. 반면 연간 1억원 이상 소득자의 암 사망률은 12.0%로 저소득층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소득자들은 15% 정도의 사망률을 보였다.
직업군에 따라 암 진단 유형도 달랐다. 30~50대의 경우 남성 갑상샘암은 사무직(19.9%)이 자영업(11.1%)보다 더 많았다. 여성 유방암도 사무직(45.8%)이 주부(38.4%)보다 발생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정기 건강검진이 이뤄지는 사무직군에서 조기 발견이 쉬운 갑상샘암이나 유방암 진단 비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사망 원인 1위 ‘암’… 소득 낮을수록 최대 3배↑
입력 2019-04-03 19:27 수정 2019-04-03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