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번영의 정신에 속지 마라

입력 2019-04-03 00:03

칼 마르크스라고 하는 유대계 독일인은 1867년 ‘자본론’이라는 책을 저술해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한마디로 자본주의 체제는 인간 이기심을 따라 물질을 섬기는 물신숭배 시스템이므로 반드시 망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타락한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자본가 계급(부르주아)을 혁명적으로 타도하고 새로운 대안인 공산주의 사회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 체제의 구조적 모순과 문제에 불만이 많았던 전 세계 지성인들과 피 끓는 젊은이들은 새로운 공산주의 정신을 크게 환영하며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그리하여 20세기 말까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진영 간 체제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마르크스가 온 인생을 바친 대안적 이념의 한계는 물질의 문제를 오직 물질로, 경제의 문제를 오직 경제로, 땅의 문제를 오직 땅으로만 풀려고 하는 유물론적 정신에 입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제안한 새로운 체제가 자본주의의 모순을 잘 해결해주었던가요. 아닙니다. 오히려 천문학적인 인명이 억압 속에 죽임을 당하고 수많은 생명들이 굶주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이 심각하게 훼손됐음을 역사를 통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제시하는 하나님의 대안은 무엇일까요.

성경에는 40일을 금식하신 예수님이 마귀에게 시험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역시 마귀는 사람들에게 늘 내왔던 기출문제를 예수님께도 냅니다. 떡의 문제를 떡으로, 물질의 문제를 물질로 해결하라는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은 우리의 생각과 사상을 뛰어넘는 대답을 하십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마 4:4) 이 세상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물질적, 경제적 논쟁에는 근본적인 해답이 없습니다. 경제 문제는 앞으로 점점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예수님은 경제·물질 문제에 갇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는 삶을 초월해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주권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을 해법으로 제시하셨습니다.

마귀의 시험의 핵심은 어떻게든 돈, 명예, 권력을 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물질을 좇는 삶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삶이며 하나님 사랑과 양립할 수 없다고 엄히 경고하십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재물, 물질적인 삶을 주인의 자리, 참 하나님의 경쟁자의 자리로 격상시켜 설명하셨습니다. 사람이 물질을 취하고 이용하는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실상은 물질에 지배당하는 삶을 사는 것일 뿐이라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물질을 하나님처럼 추구하는 삶, 이 탐욕의 판을 참된 믿음으로 뒤집으라고 예수님께서 몸소 실천으로 성도들을 설득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진짜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해답을 주십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누가 죄악 된 본성을 거슬러 이 탐심의 판을 뒤집어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할 수 있을까요. 오직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구원자 예수님만이 광야 속 40일 금식의 극단적인 상태에서도 죽기까지 순종하심으로 승리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기까지 죄와 싸워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성경은 성도들에게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워 승리하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세상의 번영 정신에 더 이상 속지 말고 말씀을 따라 순종하며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반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높이 들어 오직 더 많이 움켜쥐기 위한 삶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열방을 밝히고 선도하는 민족으로 크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박진석 포항 기쁨의교회 목사

◇박진석 목사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와 서울대 경영대학원,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풀러신학대 리더십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15년째 기쁨의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그날을 꿈꾸며 세계선교와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