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추일승 감독 더 늙기 전에 우승 한번 해야…”

입력 2019-03-21 18:57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추일승(앞) 고양 오리온 감독이 “더 늙기 전에 우승 한번 해보라”는 동갑내기 유재학(뒤)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농담에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플레이오프를 앞둔 프로농구(KBL) 사령탑들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울산 현대모비스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봄 농구’의 기적을 쓰겠다는 의지는 어느 팀이나 강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6개 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2019 KBL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우승후보로 지목받아 집중견제를 받았지만 여유가 넘쳤다. 유 감독은 홀로 고양 오리온을 우승후보로 언급하며 “(동갑인)추일승 감독이 더 늙기 전에 우승 한 번 해야 하니까. 더 늙기 전에 우리 한 번 해보는 게 어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규리그 2위에 올라 4강에 직행한 인천 전자랜드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우승에 도전한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다른 팀은 우승을 많이 해보지 않았나. 이번에는 우리가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표했다.

6강에서 맞붙는 3위 창원 LG와 6위 부산 KT도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다. LG 김종규는 “창원의 봄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하자, KT 양홍석은 “팀 컬러인 ‘양궁 농구’와 어린 선수들의 패기로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5위 오리온의 이승현은 추일승 감독의 이름을 넣어 “일승 말고 우승”이라는 여섯 글자 각오를 전했다. 그러자 오리온과 상대할 전주 KCC의 이정현은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의 이름을 빗대 “우승이 오그먼”이라고 재치있게 맞받아쳤다.

6강 플레이오프는 23일부터 5전3선승제로 시작된다. 4-5위 플레이오프 승자는 현대모비스와, 3-6위 경기 승리 팀은 전자랜드와 4강에서 만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