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 갤럭시S10(사진)이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물량이 부족해 S10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에서도 초반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늘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된 갤럭시S10 예약 판매 기간 중 구입한 고객 중 일부가 아직 제품을 받지 못했다. 판매가 부진했던 S9을 기준으로 수요를 예측했는데, S10 주문량이 많다 보니 초반 물량이 부족해진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에 물량이 갑자기 늘어나긴 어렵다”면서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도 시중에 S10이 원활하게 유통되는 데는 1~2주가량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 5G 폰 등의 잠재수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10 초반 판매는 순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일반 판매가 시작됐음에도 매장에서 S10을 찾기가 어렵다. 서울의 강변, 신도림 등 휴대전화 매장이 밀집한 지역에서도 S10을 현장에서 바로 구매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10과 S10+ 128GB 프리즘 화이트 모델이 인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초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특히 바닥까지 떨어졌던 중국에서 반등할 수 있다는 신호가 조심스럽게 감지된다. 징둥닷컴에 따르면 중국에서 S10 예약 판매량이 S9 1월 판매량 전체보다 많았다. 쑤닝은 출시일인 8일에 판매 1시간 만에 S10이 매진됐으며, S9보다 판매량이 395% 많다고 밝혔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TF인터내셔널 증권 궈밍치 분석가는 “S10 예약 판매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면서 “S10 출하량은 예상치보다 최대 30%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궈 분석가는 S10 출하량을 3000만~3500만대에서 4000만~45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초음파 지문인식, 트리플 카메라, 무선충전 공유 등 아이폰과 차별화된 기능이 있고 중국 수요가 예상보다 많다는 점, 중고보상 프로그램 등이 있다는 점 등을 S10 출하량 증가 이유로 꼽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