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대놓고 ‘노’하기 힘들 땐 은혜롭게 거절해보세요

입력 2019-03-04 00:03

문화선교연구원(문선연)은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 웨스트파크교회를 섬기는 찰스 스톤 목사의 글을 인용해 ‘(목회자가) 은혜롭게 거절하는 방법 5가지’를 소개했다. 수시로 설교와 심방 등의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참고할 만하다.

스톤 목사는 “많은 경우 ‘노’라고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사람들을 실망하게 할 수 없으므로 종종 ‘예스’로 대답하고 나중에 후회한다”며 목회자가 정중히 거절하는 지혜를 밝혔다.

첫 번째 방법은 ‘노’란 단어를 쓰지 않고 거절하는 것이다. 비슷한 다른 어구를 써서 대답을 순화시키지만 거절이라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번째 방법은 대답하기 전 몇 초간 생각해본다. 스톤 목사는 “거절이든 승낙이든 상관없이 이 잠깐의 정지가 대답을 다시 구성하는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는 대답 미루기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결정하기 전 시간을 더 가져야 하는 때가 있다. 그럴 땐 “지금은 대답할 수 없지만, 일정을 확인하고 더 생각해보겠다”고 알려야 한다.

네 번째는 상대방이 무언가를 요청할 때 이메일로 보내도록 한다. 스톤 목사는 “누군가 바로 그 자리에서 결정하게 해서 잠재적으로 자신에게 책임을 지워 거절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종종 이들에게 이메일을 써 달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메일을 잘 보내지 않는데, 이럴 때 자연스러운 거절이 된다”고 조언했다. 다섯 번째는 단순히 그리고 친절하게 거절하고 이유도 설명한다.

백광훈 문선연 원장은 “목회자가 시간에 쫓기면 결국 설교에도 차질이 생기고 좋은 영의 양식을 제공하기 어렵다”며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다양한 거절 유형을 익히는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