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세사 이불 여러번 헹궈야… 텐셀·모달은 울코스로

입력 2019-02-24 20:09
환절기, 겨울을 함께 난 이불을 어떻게 할지 고민스러운 시기다. 극세사 등 폴리에스터 침구류는 봄철 이불로 바꾸거나, 구스나 양모는 봄맞이 세탁을 한 뒤 다시 쓰기도 한다. 24일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겨울첨 침구류 관리는 ‘보온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재에 적합한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 환절기 침구류 관리법을 알아봤다.

폴리에스터 침구류 중에는 간혹 물세탁을 권장하지 않는 제품들이 있다. 솜이 뭉치거나 기능성이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리에스터 소재 중 극세사 이불은 물빨래가 가능하고 실내에서도 쉽게 건조된다. 다만 부피가 크다는 게 단점이다. 기모 사이에 세제가 충분히 씻기지 않을 수 있으므로 찌꺼기가 남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여러 차례 헹궈주는 게 좋다.

겨울철 침구 소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면, 모달, 텐셀, 폴리에스터 커버류는 가정용 중성세제나 약알칼리성 세제로 물세탁해주면 된다. 텐셀, 모달처럼 매우 부드러운 소재나 자수, 장식물이 디자인된 침구는 뒤집어서 울 코스로 세탁하거나 세탁망을 이용하는 게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환절기엔 밤낮 기온차가 크고 겨울처럼 난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히려 보온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침구가 공기 중 습기를 흡수 해주는 소재를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는 중량이 가벼운 거위털이나 오리털, 양모를 겨울은 물론이고 봄까지 사용하기 좋은 소재로 꼽았다. 구스나 양모는 물세탁도 가능한데 완전히 건조해주는 게 좋다. 습기가 차면 자칫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거나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 건조가 어렵다면 2~3년에 한 번씩은 드라이클리닝을 권장한다. 고급 소재라도 마냥 오래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납작해진 이불의 부피감이 좀처럼 복원되지 않는다면 그 침구류는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래 보관한 이불을 다시 꺼낼 땐 눌려있는 상태, 습한 정도, 냄새 등을 살펴야 한다. 이불이 눌려서 보관되면 부피감과 보온성이 떨어진다. 맑은 날 가볍게 털어서 이불에 공기가 들어가게 해주면 부피감이 되살아난다. 세탁한 이불도 가끔 꺼내 통풍·건조 시켜주는 게 좋다.

고도담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자면서 배출된 땀과 분비물이 묻은 침구류는 황변 현상이 나타나거나 세균 번식 우려가 높다”며 “물세탁이 가능한 침구 커버는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습도가 낮은 날 잘 말려둔 뒤 표면의 먼지를 손으로 가볍게 두드려 털어주는 방식으로 관리해주는 게 이불을 오래 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