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과학이다. 젊은 귀농·창농인에게 혁신 놀이터를 만들어주겠다.”
지난 14일 전북 익산시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은 농업의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 농업정책 관련자들을 만나 ‘농업 관측’이라는 말을 ‘예측’으로 바꾸라고 했다”고 말을 꺼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측이 아니라 정확성을 높이고 농업인 시각에서 보는 예측이 필요하다는 걸 비유한 것이다.
박 이사장은 “농업도 앞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묻지 마 농업’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대부분 고령자인 데다 전체 농업 인구의 90%에 가까운 ‘소농’들 모두에게 선진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는 걸 인정했다. 그는 “10%의 젊은 농업인을 제대로 교육해 농촌에서도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올해엔 청년 농업인 교육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ICT실용화센터를 만들어 ‘농업 테스트베드(실험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등 최신 기술을 농업인들에게 이전하고 번뜩이는 아이템을 가진 귀농·창농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도 확대한다. 지난해 재단이 농업 현장에 이전한 기술은 1000건을 돌파했다.
신품종 종자의 신속한 농가 보급도 올해 주력 사업이다. 박 이사장은 “종자 공급량을 지난해 1150t에서 2021년 3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관련 인프라와 시설들을 최대한 가동해 농업인 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농업실용화재단은 농생명 특허기술 산업화, 벤처창업 지원, 우수품종 농기자재 생산 및 보급 등 농업과학기술 실용화와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농촌진흥청을 시작으로 40년 동안 ‘잘사는 농촌’을 위한 외길을 걸어왔다.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 2년여간 재단 총괄본부장을 지내 업무파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그는 “재단 설립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이사장이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농산업체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농생명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익산=글·사진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농업도 과학… 젊은 귀농인에게 혁신 놀이터 제공”
입력 2019-02-17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