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영애씨의 모습은 역시 특별했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tvN)의 열일곱 번째 이야기가 8일 첫 방송됐다.
2007년 시작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대한민국 싱글 여성의 좌충우돌한 일상과 직장인들의 고군분투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10여년간 꾸준히 사랑받았다.
시즌17은 좀더 색다르다. 관전 포인트는 이영애(김현숙)의 육아다. 지난 시즌에서 이영애는 회사 사장 이승준과 결혼을 하고, 임신하며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됐다. ‘육아활투극’이란 문구를 내건 이번 시즌은 엄마가 된 영애를 통해 모유 수유 등 초보 엄마들의 고충과 워킹맘의 애환을 같이 풀어낼 예정이다.
김현숙은 지난달 30일 제작발표회에서 “실제로 5살 아들을 두고 있다. 육아만 해도 힘들고 촬영만 해도 힘든데, 육아를 하면서 촬영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한상재 PD는 “이번 시즌은 제2의 도약을 해야 하는 시즌이다. 육아를 중심으로 오피스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끈끈한 팀워크로 극을 이끌어온 송민형 김정하 라미란 윤서현 정지순 등 배우들뿐 아니라 새로운 멤버들이 가세해 눈길을 끈다. 지난 시즌의 신스틸러 이규한과 정보석 박수아(리지) 연제형이 출연한다. 낙원사의 새 사장으로 출연하는 정보석은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MBC·2009)에 이어 다시 한번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다큐드라마가 콘셉트인 ‘막돼먹은 영애씨’는 출연진 대부분이 본명을 사용하는 등 생생한 극본과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이젠 싱글이 아닌 엄마가 된 영애의 삶을 그리지만, 극을 관통하는 키워드만큼은 여전히 같다. ‘공감’이다. 김현숙은 “일상에서 지나칠 수 있는 걸 건드리는 게 우리 작품의 강점이다. 공감되는 대본에 모든 배우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 감독의 연출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7… 그녀, 워킹맘으로 돌아왔다
입력 2019-02-09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