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한모(32)씨는 지난 19일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에서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 슬림 모델을 173달러(약 19만5000원)에 주문했다. 이 게임기는 국내에서 37만∼38만원에 팔린다. 200달러 이하 미국 전자제품에 관세가 붙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배송비 41달러(약 4만6000원)를 더해도 약 35% 싸게 사는 셈이다.
한씨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할인된 게임기 가격(199.99달러)에 국내 신용카드사의 할인서비스를 총동원했다. KB국민카드의 ‘유니온페이 브랜드 카드 10% 캐시백’ 혜택(10만원 한도)에 신한카드의 25달러 프로모션 혜택을 동시에 이용했다. 한씨는 “카드사별 할인 혜택이 각각 적용돼 중복 할인효과가 있었다”고 20일 말했다.
연말을 맞아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초대형 쇼핑할인 이벤트의 문이 열렸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려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해외 직구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카드사들이 내놓은 다양한 혜택을 참조하면 더 많은 할인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다음 달 15일까지 아이허브, 블루밍데일스 등 5개 해외 쇼핑몰에서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발급된 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 또는 무료배송 혜택을 준다. KB국민카드는 오는 30일까지 해외 가맹점 이용금액에 따라 1만∼10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준다.
신한카드는 아마존과 제휴해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신한PayFAN’에 아마존 고객 전용 포털을 개설했다. 포털을 통해 아마존에서 미화 150∼500달러 상품을 구매하면 25달러를 즉시 깎아준다. BC카드도 오는 26일까지 아마존에서 미화 100달러 이상(누적) 결제 고객 가운데 9500명을 추첨해 1만원을 돌려준다. 500달러 이상 결제 고객 중에서 50명을 뽑아 10만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최대 5만5000원 할인 혜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 마스터 개인 신용카드로 해외 전 가맹점에서 미화 100∼1000달러 이상 결제 시 금액에 따라 해피콘 모바일쿠폰 1만∼5만원을 준다.
다만 해외 직구는 반품이 쉽지 않고, 관세와 배송료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국내 할인 가격과 비교해 혜택의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카드 결제 과정에서 부정결제 범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현대카드 등은 카드정보 유출에 대비해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를 원천 차단하는 ‘락 앤 리밋(Lock&Lim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싸게 더 싸게… 할인 카드 총동원하는 해외 직구족
입력 2018-11-20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