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4개월 만에 하락

입력 2018-11-15 18:38 수정 2018-11-15 21:36

9·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서울 집값이 1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강력한 규제로 거래 정체가 장기화되면서 연말·연초 집값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감정원이 1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전세가격은 0.04% 하락했다.

매매시장 약세는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 반전이 주도했다. 9·13 대책 발표 후 꾸준히 상승폭이 줄어들던 서울 매매가격은 지난주 보합세(0.00%)로 내려앉더니 이번 주엔 0.01% 떨어졌다. 2017년 9월 이후 61주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강남4구(-0.07%)는 재건축 단지 가격 하락과 급매물 출현으로 4주 연속 내려앉았고, 동작구 역시 신축 입주로 기존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며 3주 연속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건재했던 강북 14개구도 상승 동력이 달리는 모양새다. 종로, 중구 등 도심권은 소폭 상승했지만 서북지역 은평(0.00%), 마포(0.00%), 서대문(-0.01%) 등이 GTX(수도권 광역급행전철)사업 지연 및 집값 급등 피로감 등으로 보합 내지 하락세로 전환했다.

양극화와 불경기에 고전하고 있는 지방 매매시장(-0.04%→-0.05%)은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전주 대비 상승(68→63개) 및 보합(20→19개)은 감소한 반면 하락 지역(88→94개)은 증가해 시장 전반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거래 정체가 시장 경색으로 연결되고 금리 인상 변수에 연말 비수기가 겹치면서 한동안 침체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연내 하락장이 본격 도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