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1교시 국어 영역을 풀기에 앞서 시험지에서 오탈자를 찾아 수정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출제 당국이 시험지를 인쇄한 뒤 오탈자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국어 영역에서 오탈자가 발견되어 부득이하게 정오표(正誤表)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시험문제 보안을 우려해 오탈자를 공개하진 않았다.
수능 시험은 준비령이 떨어지면 시험지를 배포하고 본령이 울리면 문제를 풀도록 하고 있다. 준비령과 본령 사이에 시험지를 들춰보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이번 국어 영역 오탈자를 바로잡는 정오표는 준비령 이후 시험지와 같이 배포된다. 수험생은 정오표를 책상 위에 덮어놓고 기다렸다가 본령이 떨어지면 확인해야 한다. 평가원 관계자는 “즉시 수정 가능한 단순 오탈자여서 문제를 푸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앞서 2010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회탐구영역 사회문화과목 10번 문항 지문에서 브라질 원주민 ‘야노마모’를 ‘야노마노’로 표기해 정오표를 나눠주기도 했다.
수능일인 15일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춘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은 늘어난다. 시험장 200m 이내 차량 진출입은 통제되고 주차도 금지된다. 영어 듣기평가 때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오후 1시5분부터 40분까지 35분간 국내 모든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고 군부대 이동도 통제된다.
날씨는 전국적으로 맑지만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가 우려된다. 아침 기온은 3∼8도로 예상되나 복사냉각으로 인해 체감 상 더 쌀쌀할 수 있다. 기상청은 맑은 날씨가 지속되다 오후 들어 서쪽 지역부터 높은 구름이 많아진다고 14일 예보했다. 새벽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낄 가능성이 높아 수험생들은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환경부 산하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와 충남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일 것이라 예상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수능 국어 오탈자 발견, “문제 푸는데 지장없다”
입력 2018-11-14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