令이 서지 않는 2野 수장들

입력 2018-11-13 18:53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수장(首長)들이 최근 잇달아 당내에서 리더십에 대한 거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당에서는 최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인 전원책 변호사 해촉 파동과 관련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책임론과 함께 김 위원장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한국당 행사에 참석한 이언주 의원에게 공개 경고를 했지만 “손 대표야말로 친문재인인지, 반문재인인지 밝혀 달라”는 역공을 받았다.

한국당의 중진 의원은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변호사를 ‘십고초려’까지 해서 데려왔는데 해촉하는 결과까지 온 것은 이유가 어찌됐든 김 위원장의 정치적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한국당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전 변호사 해촉 소동으로 당의 위상이 돌이킬 수 없이 실추됐다. 김 위원장 무능 때문에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2∼3월 비대위 활동을 종료하고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하루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강성 친박근혜계 김진태 의원은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올해 안에 안 된다면 내년 1월 중에라도 여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최근 잇따른 한국당 입당설에 휩싸이며 손 대표로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요구를 받은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국당 입당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반문재인 깃발 아래 하나가 돼 나라 걱정하는 민의를 대변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각 당이 제대로 돌아가고 민의를 대변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손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야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손 대표 모두 원외 당대표여서 의원들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탄핵 정국 이후 보수 야권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저조하다보니 어느 인물이 당대표를 맡아도 좀처럼 영(令)이 서지 않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선 심우삼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