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대 “여성 차별에 분루 삼킨 수험생 추가합격 방침”

입력 2018-11-08 18:35
일본 도쿄의과대학교 홈페이지 모습.

입시에서 여자 수험생과 다수생(多修生)을 차별해 논란을 빚은 일본 도쿄의대가 지난 2년간 합격선을 넘기고도 불합격한 수험생을 추가 합격시키겠다고 8일 밝혔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도쿄의대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점수 조작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런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2017∼2018년도 입시에서 도쿄의대의 점수 조작으로 불합격한 수험생은 총 101명으로 나타났다. 남자가 34명, 여자가 67명이다. 도쿄의대는 이달 말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내년 입학 의사를 확인한 뒤 성적순으로 최대 상위 63명을 입학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9년도 입시에서 도쿄의대가 선발하는 인원은 정원 120명에서 추가 합격자를 뺀 만큼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점수 조작으로 불합격한 수험생 101명 중 희망자 전원이 아닌 63명만 입학시키겠다는 학교 방침은 여전히 논란이다.

도쿄의대는 2010년 입시부터 여성 수험생 점수를 일률적으로 깎아 여성 합격자 비율을 낮추고 4번 이상 응시한 다수생의 점수도 감점 처리한 사실이 지난 8월 드러나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이후 다른 의과대학도 비슷한 방식으로 여성 수험생을 차별한 사실이 드러나 현재 문부과학성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