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 당국이 보잉사의 최신 여객기 737 맥스(MAX) 기종의 장비 결함과 이에 따른 추락 위험을 경고했다. 보잉 737 맥스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89명 전원을 사망케 한 기종이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은 기체 결함 쪽으로 더욱 무게가 쏠리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7일(현지시간) 보잉사와 보잉 737 맥스 운용사에 긴급 감항성(堪航性) 개선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감항성 개선명령은 정부가 항공기나 관련 부품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이를 개선토록 강제하는 지시를 뜻한다.
FAA에 따르면 보잉 737 맥스에 장착된 받음각(Angle of Attack·항공기 날개와 기류가 이루는 각도) 센서는 결함으로 인한 오작동 가능성이 있다. 받음각 센서는 항공기의 실속(失速)과 급강하를 막아주는 장치다. 하지만 오류가 발생하면 조종사와 비행제어 컴퓨터에 혼란을 일으켜 항공기가 급강하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추락 사고를 낸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JT 610편의 받음각 센서도 같은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운항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JT 610편은 추락 당시 약 1500m 상공을 날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급강하해 바다에 부딪힌 것으로 나타났다.
FAA는 보잉 737 맥스 보유 항공사들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방법을 사흘 안에 조종 매뉴얼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 측도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 통보에 따라 항공사와 조종사에게 매뉴얼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보잉 737 맥스 美 “추락 위험”
입력 2018-11-08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