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사진) 서울시교육감이 2022년 4월까지 남은 임기 내에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4곳을 일반고로 전환키로 했다. 하지만 실현 방안을 놓고 벌써부터 내부 혼선이 빚어져 현실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조 교육감의 2기 정책 방향을 담은 백서 ‘다르게 새롭게,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를 발표했다.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2020년 2곳, 2021년 1곳, 2022년 1곳에서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백서에 담았다. 올해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 대성고는 제외한 숫자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 문제는) 1기 때보다도 훨씬 더 담대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목표치 달성 방안을 놓고 교육청은 몇 시간 만에 말을 바꾸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청은 백서에서 ‘(자사고·외고 운영성과) 평가를 통한 일반학교 전환’으로 목표치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탈락 학교의 수를 미리 정해놓고 평가하겠다는 것이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교육청은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백서의 해당 부분은 오기(誤記)”라고 말했다. 또 “평가를 통한 전환 학교 수는 구체적인 예측이 어렵다”며 “성과 목표는 자발적인 학교신청에 의한 전환만을 예측한 것”이라고 했다.
외고·자사고 4곳이 3년 내에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할 거라는 예측이지만 근거는 없다. 올해 서울에서 유일하게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대성고는 학생과 학부모의 거센 반발로 내홍을 겪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단은 재정이 어려운 자사고들이 전환 신청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면서도 “(목표치 4곳에 대한) 구체적인 산정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2022년까지 외고·자사고 4곳 일반고 전환한다지만… 벌써부터 내부 혼선 “현실성 없다” 지적
입력 2018-11-07 18:32 수정 2018-11-07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