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성도가 해야 할 일

입력 2018-11-08 00:02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인도하시면서 매순간 하시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율례와 법도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백성들을 가르치시고 삶의 지침을 주시고, 백성들이 이를 배우고 지키며 살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9절 말씀에도 사도 바울은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고 했습니다.

가르침이 끊어지면 신앙도 끊어집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땅의 일에 몰두하고 세상의 일에 몰두하느라고, 또 먹고 놀고 즐기고 바쁜 생활을 하느라고 자녀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을 멈췄습니다. 그러자 그들의 다음세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백성이 되어버렸습니다. 신앙은 이어지는 것입니다.

감옥에 있는 중에도 사도 바울은 편지를 써서 사랑하는 성도들이 해야 할 바를 여전히 가르쳐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가르침이 없으면 배우는 사람은 배운 것을 금세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교회가 성도들에게 지속적인 가르침을 제공하지 않으면 성도들은 교회의 설립 이유가 무엇인지, 예수님이 왜 교회 공동체를 허락하셨는지, 전도는 왜 해야 하는 것인지, 선교를 또 왜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를 것입니다. 교회는 계속 가르치고 배우지 않으면 그 목적을 상실해 버릴 것입니다. 잠언 29장의 말씀처럼 묵시가 없으면 백성은 방자히 행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고 하면서 여섯 가지를 편지에 기록했습니다. “무엇에든지 참되며 경건하며 옳으며 정결하며 사랑받을 만하며 칭찬 받을 만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무엇을 하든지 이 여섯 가지들을 생각하면 됩니다.

오늘날 교회가 덕스럽고 칭송받을 만한 일이 많습니까, 아니면 부덕하고 지탄받을 만한 일이 많습니까. 멀리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속한 교회는 어떻습니까. 지역사회에 덕스럽다고 할 만한 일을 하고 있습니까. 지역사회에 칭송받을 만한 일은 무엇입니까. 어그러지고 거스러지는 이 세대는 절대로 교회를 향해 칭송하지 않습니다. 전혀 관대하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교회를 향해 부도덕하다고 손가락질하며 칭송받을 만한 무슨 일을 했냐고 묻습니다. 한국 사회의 봉사활동 70%를 교회가 하고 있어도 세상은 알아주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기독교가 전파됐을 때, 선교사님들이 당시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얼마나 변화됐는지, 예수가 이 땅에 얼마나 희망이 됐는지, 본국에 선교 보고서를 보냈습니다. 1907년 5월 무어 선교사님이 본국에 보낸 보고서에서 “김씨는 전에 농사를 지었는데 술을 즐겨 마셨고, 젊은 첩도 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은 후에 첩을 내보내고 술과 노름도 끊었습니다. 나중에는 그렇게 좋아하던 담뱃대까지 꺾었습니다”라고 썼습니다.

한 해 앞선 1906년 7월 모리스 선교사님은 이런 보고를 했습니다. “운산 지방에 살고 있는 한 부인은 노비 모녀를 부리고 있었는데, 이곳 법에 따르면 노비는 가축이나 마찬가지로 주인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인은 기독교인이 되고 난 후 어린 노비에게 자유를 주었고, 그녀가 혼인할 때 자기 딸처럼 선물을 잔뜩 마련해 주었습니다.”

예수를 믿어 변화된 수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칭송이 되고 기림이 되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성도들이 덕스럽고 지역사회에서 칭송을 받기 위해서 이 여섯을 항상 생각하는 삶을 살라고 했습니다. 무엇을 행하려 할 때에 먼저 이 여섯 가지를 기억하고 여섯 가지에 대비시켜서, 그러고도 문제가 없으면 행하라고 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은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칭송받을 만한 일이 있든지, 바울 사도의 이 여섯 가지 물음에 합당한 일들을 많이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이상수 목사(인천 낙원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