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KTX 세종역 반대”에… 이해찬 대표 ‘불편한 심기’

입력 2018-10-08 21:25

KTX 세종역 신설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일 충북도청을 방문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충북도청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 예산과 관련한 지역 입장을 청취했다.

이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충북 도민들은 세종역 신설 동향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세종역 신설은 충청권 내 심각한 갈등과 저속철 우려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 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충청권 상생 발전 차원에서 세종역 신설 주장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당 차원에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세종역 신설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예타(예비타당성)가 나와야 사업을 하지 안 나오는데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며 “지금 예비타당성 조사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세종역 신설을 백지화하라고 하면 세종시 주민들이 뭐라고 하겠느냐”며 “(충북이 요구한) 강호축이란 큰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작은 간이역을 반대해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낮아 당장은 사업을 하지 못하지만 여건이 조성되면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백지화를 기대했던 충북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종역 신설 저지를 위한 행동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도의회는 세종역 신설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KTX 오송역 관련 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