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6일 오후 남해안 근접

입력 2018-10-04 04:02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 중인 가운데 3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송정어촌계 어민들이 지게차를 동원해 소형어선을 도로변으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최대풍속 초속 47m ‘매우 강’
7일 오전 독도 해상 빠져나갈듯… 부산 상륙 가능성 배제 못해
오늘 오후부터 제주·영동 비… 경남 남해안 200㎜ 이상 전망
내일부터는 전국 비바람… 기상청, 안전사고 유의 등 당부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강력한 기세로 북상하고 있다. 토요일인 6일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620㎞ 부근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대풍속은 초속 47m, 강풍 반경은 400㎞다. 중심기압이 940h㎩로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북서진한 뒤 5일쯤 방향을 동쪽으로 틀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오후 3시 제주도 서귀포 동북동쪽 50㎞ 부근 해상에 이른 뒤 남해안을 통과해 일요일인 7일 오전 독도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동 경로가 유동적이어서 부산에 상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몸집이 워낙 커 남부지방 전역과 중부지방 일부까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가을 중턱에 들어섰지만 태풍이 여전히 위력을 보이는 건 올여름 이상고온 현상 탓으로 풀이된다.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지 않아 태풍이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3년 다나스, 2014년 봉풍, 2016년 차바 등 과거에도 10월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차바는 당시 제주도 산간지역에서 659.5㎜의 비를 뿌렸고, 최대순간 풍속도 56.5㎧로 관측됐다.

제주도와 영동지방은 4일 오후부터, 남해안은 같은 날 밤부터 비 소식이 있다. 경남 남해안과 제주 산지는 4∼5일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 중부지방은 30∼80㎜의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5∼7일 전국에 굉장히 강한 비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영향권에 있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전남 광양시, 부산시는 일제히 지역 축제 일정을 늦췄다. 제주음식박람회, 서귀포칠십리축제,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부산 철마한우불고기축제가 연기됐다. 남해군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6일부터 경남 남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독일마을 맥주축제와 전국요트대회를 전면 취소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