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주민들이 45년 동안 방치돼 애물단지로 전락한 군 비행장의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부비행장 폐쇄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원회)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비행장 폐쇄 요구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평창군과 투쟁위원회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2015년 9월 평창군 진부면사무소에서 주민과 36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중재를 통해 진부비행장을 대체 부지로 이전하는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평창군은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 2016년 12월 말까지 진부비행장을 이전할 대체 부지를 선정키로 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평창군이 이전 비용 부담 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진부비행장 이전은 답보상태다. 1973년 진부면 상진부리 일원 1만6000여㎡ 부지에 조성된 비행장은 현재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고,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노면도 고르지 않아 비행장 역할도 할 수 없는 상태다.
투쟁위원회 조기현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권익위원회와 국방부에 이전을 요청했으나 합의점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며 “마을의 정중앙에 위치해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비행장은 반드시 패쇄 돼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45년째 방치 애물단지 진부 軍비행장 폐쇄하라”
입력 2018-09-12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