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2 부동산 대책 등 강한 규제를 쏟아내고 최근 투기 억제를 위해 대대적인 합동 단속까지 벌였지만 서울 집값의 상승폭은 7주 연속 확대되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는 곳은 비강남권이다. 부동산114 주간동향 조사 결과 8월 둘째 주 서대문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28%로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고 양천·도봉, 구로, 강서·은평, 마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마포와 성동, 동작, 서대문, 동대문, 관악, 중구 등 7개 구의 연초 대비 누적 상승률이 강남3구(11.20%)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정 윤곽이 드러난 후 거래량 반등은 개발 호재가 즐비한 비강남권에서 시작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계획은 이들 뿐 아니라 인근지역까지 오름세를 확산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용산 생태자연공원 조성’을 언급한 것도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가 됐다.
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강남권도 반등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0% 올라 5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수세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름 휴가철과 정부 합동점검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됐을 뿐 추가 동력은 충분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 시장이 이날 ‘강북 우선투자’를 골자로 한 서울시 기본 개발 방향을 발표한 것도 서울시 집값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복수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개발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합동단속 벌였지만… 서울 집값 7주 연속 상승폭 확대
입력 2018-08-19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