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달 말 무역협상 테이블… 中 상무부 부부장 곧 訪美

입력 2018-08-16 18:42
2018년 6월 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미국 경제 협상단이 류허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중국 경제팀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는다. 악화일로로 치닫던 미·중 무역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는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말파스 미 재무부 차관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중국 상무부가 16일 밝혔다. 상무부는 왕 부부장의 방미가 미국 측 초청에 따라 성사됐으며 무역과 관련한 양측의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중국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하며 그 어떤 일방적 무역 제한 조치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중국은 대등, 평등, 신뢰라는 기초하에 대화와 소통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연 것은 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6월 사이 세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초 대중(對中) 관세 조치를 강행하면서 미·중 갈등은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그간 미·중 협상은 미국 측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 측에서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나서는 등 장관급 이상에서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차관급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협상 일정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수세로 몰린 가운데 잡혔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위협했던 대로 5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으로서는 반격할 수단이 사실상 없다. 중국도 터키처럼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중국 환구시보는 “중국과 터키 모두 신흥 개발도상국인 건 같지만 경제 규모 자체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국가들에 부과한 철강 관세가 미국 철강산업을 살려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덕분에) 철강산업이 건재하고 US스틸이 위대한 미국 기업이었던 당시처럼 미국 내부에서 철강업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