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던 제조업 국내 공급이 올해 2분기 소폭 상승했다. 올 들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가폭이 작아 회복세라 보기는 어렵다.
통계청은 올 2분기 제조업의 국내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다고 8일 밝혔다. 1분기에 0.8% 증가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유조선 출하 증가, 중국인 관광객 회복에 따른 화장품 소비 증가 등으로 국산 제조업 공급이 0.5% 증가한 데 힘입었다. 특히 유조선의 경우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6월 알제리 선사로부터 중형 유조선 1척을 수주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2분기에는 수주가 아예 없었다. 유조선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는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국산 제조업 공급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3.9%, 0.9% 감소했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지난해 줄었던 동물성 사료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소비재 가운데 RV승용차와 의약품 공급도 늘었다. 수입산 제조업 공급은 중형 승용차와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이 늘어 0.2% 증가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1∼3분기(4.6∼7.8%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미미하다. 통계청 어운선 산업동향과장은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증가폭이 워낙 낮아 본격적인 회복 또는 호조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국내 공급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자동차산업에 있다.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자동차 부품산업까지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간재는 지난해 4분기 5.7% 감소했고, 올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3.0%, 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했던 반도체 역시 투자조정기에 돌입하면서 기계장비가 5.5% 감소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제조업 국내 공급 2분기 연속 상승, 증가폭 미미 본격 회복세 판단 일러
입력 2018-08-08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