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죽은 세포 물러나야 건강” 이해찬 “나이로 혁신하나”

입력 2018-08-01 04:04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를 두고 시작된 갑론을박이 세대교체, 친문(친문재인) 경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가장 공세적인 목소리를 내는 쪽은 송영길(55) 후보다. 송 후보는 31일 CBS 라디오에서 “생물체든 어떤 조직이든 때가 되면 죽은 세포는 물러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해야 건강한 것”이라며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이해찬(66), 김진표(71) 후보를 겨냥했다. 특히 이 후보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보다 선배였고 더 윗사람이었으니 대통령이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를 두고는 ‘이재명 지사 탈당’ 발언을 연일 문제 삼고 있다. 송 후보는 “(이 지사 탈당 얘기는)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김 후보가) 선거용으로 활용한다고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 문제를 매듭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하루에도 10명 이상의 권리당원들로부터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았다”며 “경제는 잘못돼도 할 말이 있지만 도덕성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혁신은 경험과 경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도 경험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은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사와 시대정신에 맞는 시스템에 정책을 탑재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친문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아 온 송 후보는 “셋 중에 제가 가장 친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세 사람 중에는 가장 최근까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을 때 제가 총리였고, 당정청 협의를 많이 했다”며 “저와는 격의 없는 관계”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