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하일지, 제자 성추행 의혹 수사 받는다

입력 2018-07-22 19:02
사진=뉴시스

서울북부지검은 제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하일지(본명 임종주·63·사진) 동덕여대 교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하 교수는 제자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한 혐의(강제추행)를 받고 있다. 이 대학 문예창작과 학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3월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2년 전 식사와 반주를 한 뒤 돌아오던 중 갑자기 하 교수가 내 팔을 자신 쪽으로 끌어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당시 하 교수는 “급습한 것일 뿐 강제성은 없었다”며 A씨를 명예훼손·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리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의 진정으로 조사를 벌여온 국가인권위원회는 “(하 교수와 A씨의 사이가) 암묵적 동의에 의한 신체 접촉이 허용될 만한 정도였다고 인정할 정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 지난 11일 검찰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인권위 자료를 검토한 뒤 피의자 소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인권위는 동덕여대에 하 교수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양쪽 입장차가 커 검찰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단을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