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이 부를 때까지 정치 일선서 물러날 것”

입력 2018-07-09 18:33
사진=뉴시스

안철수(사진)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동안 정치권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이 향후 거취와 정치행보에 대해 마음을 굳힌 것 같다”며 “11일이나 12일쯤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향후 계획과 소회를 밝히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달 13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한 뒤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취재진에게 “깊게 고민하고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이 다시 부를 때까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이 빠른 시일 안에 나를 다시 불러들이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날 다시 부르지 않는다면 정치권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건부로 퇴진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이다.

한 측근은 “안 전 의원이 정계은퇴까지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측근은 “본인의 소임에 대해 성찰해본 뒤 정치권에서 자신의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정계은퇴까지 단정 지은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안팎에서는 안 전 의원이 조만간 해외 유학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안 전 의원이 휴식과 성찰뿐 아니라 공부에도 정진할 것으로 안다”며 “국내에 남을지, 해외로 나갈지를 마지막으로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