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릴랜드 지역 신문사 총격… 최소 5명 숨져

입력 2018-06-29 18:59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경찰이 28일(현지시간) 지역신문사 캐피털 가제트 편집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현장 부근을 점검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기자 4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신화뉴시스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지역신문사 편집국에서 28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7년 전 자신의 범행을 보도한 이 신문사와 소송전을 벌였던 30대 백인 남성이다.

재러드 워런 라모스는 오후 아나폴리스의 지역신문사 캐피털 가제트가 입주한 빌딩에 산탄총을 들고 들어갔다. 그는 직후 신문사 편집국에서 총기를 난사했다고 현지 경찰과 외신들이 전했다. 라모스의 총격으로 기자 4명과 영업사원 1명이 숨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 필 데이비스는 트위터에서 “총을 든 사람이 유리문을 통해 사무실에 총을 쐈다”며 “동료들이 총에 맞는 소리와 총이 재장전되는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범행이 캐피털 가제트를 향한 ‘표적 공격’이며, 최근 이 신문사가 SNS를 통해 협박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CBS방송은 2012년 라모스가 캐피털 가제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기각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라모스는 자신이 2011년 온라인에서 몇 달 동안 한 여성을 괴롭히다 유죄 선고를 받은 사건을 캐피털 가제트가 보도한 데 앙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모스 이름으로 된 트위터 계정에는 캐피털 가제트의 칼럼니스트 에릭 하틀리를 비하하는 사진과 전 소유주 필립 메릴의 사진이 있다고 볼티모어 선은 전했다.

미국 기자보호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기자를 향한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며 수사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트위터에 “희생자들과 유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썼다. 개빈 버클리 아나폴리스 시장은 “언론에 대한 공격이라면 이는 비극적인 사태”라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