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1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역전쟁 우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27.79포인트(1.19%) 떨어진 2314.2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23일(2311.74) 이후 최저다. 2320선이 무너지기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면서 258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55억원, 1096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7일(현지시간) 0.68% 하락했다.
원화 가치의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6원 오른 112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30일(1124.6원) 이후 가장 높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환율 상승과 관련해 “정부가 한국은행 등과 시장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2.4%)와 SK하이닉스(-2%)는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분기보다 5.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탈세,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소환된 가운데 대한항공 주가는 3.57% 떨어졌다. 이마트 주가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인 만물잡화점 ‘삐에로 쇼핑’이 개장하면서 3.23%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99% 급락한 810.2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외국인 매도 공세에 코스피, 연중 최저치 또 경신
입력 2018-06-28 18:54 수정 2018-06-28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