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드라마 마치고… JP, 부인 곁에 잠들다

입력 2018-06-27 18:32 수정 2018-06-27 19:39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거행된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의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부미 참의원 의원이 아버지의 조사를 대독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김 전 총리는 고향인 충남 부여 선산의 부인 곁에서 영면했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이한동 전 총리, 강창희 전 국회의장, 한광옥 전 국민대통합위원장, 자유한국당 정진석·정우택·안상수 의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 등 2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장례위원장인 이 전 총리는 조사를 통해 “고인은 우리나라 국정과 정치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며 “목숨을 건 혁명과 매국노의 누명을 쓴 한·일 협상, 신군부 탄압과 망명 등의 정치 일정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총리와 오랜 친분을 맺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부미 참의원 의원이 대독한 조사에서 “선생께서는 초대 한일의원연맹 대표를 역임하고 국무총리로서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을 추진하는 등 한·일 관계 강화를 위해 힘썼다”며 “후지산 그림을 함께 그리는 등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했던 옛 친구를 떠나보내 슬프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차는 서울 중구 청구동 자택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노제를 지냈다. 이웃 주민들도 나와서 노제를 지켜봤다.

이후 고인의 유해는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김 전 총리의 모교인 충남 공주고와 부여초교 교정, 부여 시내를 거쳐 부여군 외산면 가족묘원으로 향했다. “마누라와 같은 자리에 눕겠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 부인 박영옥 여사가 2015년 잠든 곳 옆에 안장됐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