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진전돼도 사드 철수 안한다

입력 2018-06-27 18:51 수정 2018-06-27 23:40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등 한반도 정세 완화와 무관하게 대북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 작업은 계속 이뤄질 방침이라고 새뮤얼 그리브스(사진) 미국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핵 문제가 진전될 경우 한반도에 전개된 사드(THAAD)를 철수해야 한다는 중국 측 요구를 우회적으로 거부한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리브스 청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한·미 훈련 중단 결정은 장기적인 미사일 방어 개선 작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국방부는 한반도에 배치된 고고도 요격체계 사드와 저고도 요격체계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브스 청장은 “우리는 외교가 성공을 거두길 바라지만 동시에 필수 역량 제공에 조금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주 7160억 달러 규모의 국방예산을 승인하면서 한반도 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에 2억8400만 달러를 책정했다.

한편 미군은 북한 등지에서 미 본토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 탐지를 위해 하와이에 10억 달러짜리 미사일 방어 레이더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