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G2(미국·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외 무역 비중이 크고 G2 지역으로의 수출입 비중이 큰 한국으로선 다른 나라에 비해 대외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지역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우리나라 수출시장 다변화 비교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수출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은 69.2%에 달했다. 2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특정 국가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더욱 큰 문제는 금융위기 이후 집중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위 10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008년 59.7%까지 낮아졌다가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수출 상위 5개국에 대한 비중 역시 56.5%로 절반을 넘어섰다.
효자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1.9%였으나 올해 1∼5월에는 20.3%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13대 주력업종 내 한계기업 수는 2015년 370개사에서 지난해 464개사로 94개가 증가했다. 설상가상으로 반도체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이 점차 둔화돼 2020년에는 -16.2%로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역시 기업의 대응력을 시험하고 있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대외환경 변화속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방문한 후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를 글로벌 AI 연구거점으로 삼고 AI 석학을 잇따라 영입했다. LG그룹은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조명업체 ZKW를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인수키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미래 수소차 연료전지 기술 확보를 위해 경쟁사인 아우디와 기술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소통과 혁신경영] 상생으로… 기술력으로… 글로벌 기업 ‘가즈아∼’
입력 2018-06-27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