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국내 시장서 소형 SUV 전쟁 가열

입력 2018-06-26 18:42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한 ‘더 뉴 XC40’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XC40은 볼보가 최초로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차별화된 디자인과 도심 주행에 유용한 첨단 기능을 적용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수입차업계가 국내 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쟁을 본격화한다. 외관과 기능, 가성비를 모두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이 주 타깃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6일 신차 ‘더 뉴 볼보 XC40’(XC40)을 공개했다. XC40은 볼보가 브랜드 설립 90년 만에 최초로 내놓는 소형 SUV로, 볼보의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XC40은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8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이미 상품성을 입증받았다.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반자율주행 기능, 사고 위험을 줄이는 긴급제동 시스템 등 도심 운전에 필요한 고급 사양이 모두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소형 SUV가 피할 수 없는 작은 공간의 한계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북유럽 감성의 디자인과 수납력으로 메웠다. 도어 포켓에는 노트북과 1.5ℓ 용량의 페트병도 수납할 수 있고, 트렁크 용량은 최대 1300ℓ를 확보해 부피가 큰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미디어론칭 행사에서 이계현 볼보자동차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는 “XC40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개인용 비행기’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한 것”이라며 “디자인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사람’이고,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출퇴근길 복잡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소형 SUV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세그먼트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볼보의 국내 SUV 판매량은 2013년 609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500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XC40은 지난 4월 재규어에서 내놓은 소형 SUV ‘E-페이스’, 지난가을 출시된 벤츠 ‘더 뉴 GLA’(GLA) 등과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최근 출시된 소형 SUV는 모두 혁신적인 시스템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직관적인 주행 환경을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페이스는 재규어 스포츠카의 디자인과 성능을 이어받은 4륜 구동 SUV로 역동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범퍼, 그릴 등에 새로운 디자인을 넣은 GLA는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한편 중국이 다음 달 1일부터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의 수입관세를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수입차들이 가격인하 경쟁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수입차의 평균 관세는 13.8%가량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