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경기] ‘늪축구’ 선보이는 이란, 호날두가 뛰어넘을까

입력 2018-06-25 04:00

러시아월드컵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는 이란의 ‘늪축구’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포르투갈과 이란이 26일(한국시간) 오전 3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은 1승1무로 승점 4점, 이란은 1승1패로 승점 3점이다.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기 위해선 양팀 모두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패한 팀은 짐을 쌀 가능성이 높다. 탈락이 확정된 모로코를 만나는 스페인에 비해 부담이 크다.

지난 조별리그 2경기 동안 포르투갈의 처음과 끝은 모두 호날두였다. 경기력에서는 스페인과 모로코에 밀렸지만 호날두는 양 발과 머리를 활용해 4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모든 득점을 스스로 해결했다. 압도적 신체 능력과 뛰어난 축구 센스가 가장 큰 무기다.

이런 호날두지만 이란의 수비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당초 이란은 B조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특유의 질식 수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란은 강팀을 상대로 공격수마저 수비 진영으로 내려오면서 물샐틈없는 두줄 수비로 화제를 낳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고의 수비 팀으로 107개의 태클과 걷어내기, 세이브를 한 이란을 꼽았다. 우승후보 스페인조차 극단적 수비 전술로 공간을 장악한 이란을 맞아 골을 넣는데 애를 먹었다.

과연 호날두가 특유의 돌파력과 프리킥으로 이란의 수비를 무너뜨릴수 있을지에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이란의 단점은 아쉬운 공격력이다. 모로코에서 상대 자책골로 간신히 이기는 등 아직 필드골이 없다. 승리를 해야 16강 진출이 수월해지는 이란으로서는 포르투갈전에서 수비 위주의 전술만을 고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24일 “포르투갈은 호날두 외에 다른 동료들이 패스 변화를 빠르게 가져가야 강하게 압박하는 이란의 수비를 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포르투갈 출신인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포르투갈 축구와 호날두의 플레이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극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