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 이르면 금주 美 송환

입력 2018-06-24 18:19

한국전쟁 때 전사한 미군 유해가 이르면 이번 주 미국으로 송환될 전망이다. 유해 송환은 6·12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첫 이행 조치로 비핵화 후속협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4일 “북측이 임시 운송 상자에 유해를 넣어 판문점으로 보내면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이를 수습해 정식으로 유해 송환식을 거행한 뒤 수송기에 태워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해 송환식은 이번 주 후반 또는 다음 주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군 유해는 하와이 중앙신원확인소로 옮겨진다.

이를 위해 주한미군은 전날 유해를 임시 운반할 나무 상자 100여개와 받침대, 유엔기(旗)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이송했다. 오산 기지에는 금속관 158개가 대기하고 있다.

외교가에선 유해 송환 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비핵화 후속협상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9일 2차 방북 때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직접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갔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당시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직접 나가 이들을 맞았다. 미국 사회가 전통적으로 해외 전사자 유해 송환을 중요시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대대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