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 충분히 소통”… 金 방중 통보받은 듯

입력 2018-06-19 18:1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자동차가 19일 중국 베이징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들어가고 있다. AP뉴시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중국 방문과 관련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은 회담 평가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여러 채널을 통해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이해당사자는 남·북·미 3자임에도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자주 만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고 말했다. 훈풍이 불고 있는 북·중 관계만큼 남북 간에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를 청와대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지금 북한과 중국의 상황에 대해 우리 정부도 충분히 소식을 듣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양한 방법과 채널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정보 수집능력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체적으로 방중 소식을 수집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도 북한 비핵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여온 만큼 북·중 간에 한반도 평화국면을 바꿀 만한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판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방중은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중국의 불안을 덜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