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오가피 등 복합한약 성조숙증 치료 효과

입력 2018-06-19 04:04

가시오가피 천마 우슬 등 17가지 생약 추출물(KI-180)이 성조숙증 억제 및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찬) 성조숙증 연구팀은 2010년 2월부터 올해 초까지 8년여 동안 성조숙증 진단을 받고 자체개발 특제한약(조경성장탕) 치료를 받은 여아 22명을 정기적으로 관찰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조경성장탕은 성장호르몬 분비 조절 효과가 있는 인진쑥·율무 조성물과 천연 한약 성장촉진제(KI-180)를 복합 처방한 한약이다. 성장기 어린이의 몸속에서 성장호르몬(IGF-1)과 성장호르몬 결합 단백질(IGFBP-3)을 각각 20%, 11% 증가시키고 뼈 활성지수(ALP)와 뼈 성장지수(osteocalcin)도 15%씩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징후가 만 8세(여아)와 만 9세(남아)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국내 의료기관을 찾는 어린이는 2008년 1만4751명에서 2017년 9만5524명으로 10년 사이 약 6.5배 늘었다. 아이들이 성조숙증을 의심, 치료를 받게 된 가장 큰 동기는 가슴멍울(68.2%) 때문이었다.

연구결과 조경성장탕을 복용한 성조숙증 여아들은 초경을 경험하기까지 평균 3년 4개월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 사이 자란 키는 평균 23.2㎝로 측정됐다. 반면 성장촉진 한약 치료를 받지 않은 아이들은 성조숙증 진단 후 초경을 경험하기까지 평균 1년 6개월이 걸렸고, 키 성장도 활발하지 않았다.

박승찬(사진)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한약 치료가 초경 지연은 물론 키 성장에도 상당한 도움을 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