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추행 혐의 정봉주·피해자 대질 조사

입력 2018-06-10 19:18
정봉주 전 의원. 뉴시스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곧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7일 정 전 의원과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안젤라(가명)씨를 대질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안젤라씨가 증거로 제출한 사진과 이메일 기록 등은 지난달 중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증을 요청했다. 검증 결과는 11일 이후 확인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검증 결과 등이 나오면 검찰과 협의 과정을 거쳐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젤라씨는 지난 3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당일인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쯤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본인이 있었다는 증거를 공개하고 경찰에 제출했다.

정 전 의원은 여전히 침묵 중이다. 그는 지난 3월 말 자신에게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언론사와 기자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후 두문불출했다. 지난 4월 27일 2차 출석 때도 취재진을 피해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일찍 경찰에 나타났다.

정 전 의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8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지난 3월 22일 방영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대해 전원합의로 관계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전체회의에 회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심위 관계자는 “피해자의 반론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 외에 해당 방송으로 인해 미투 운동의 진정성이 의심받게 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택현 권남영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