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우리 측 14명 개성공단 방문… 현장 점검

입력 2018-06-07 18:19 수정 2018-06-07 22:00

가동 중단 2년4개월 만에 北측 관계자와 실무 협의도
北 ‘북극성 2형’ 발사대 폐기… 핵·미사일 동결 의지로 분석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우리 측 추진단이 8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통일부가 7일 밝혔다. 우리 측 인원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것은 2016년 2월 공단 가동 중단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추진단장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맡는다. 천 차관 외에 청와대, 현대아산, KT,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관계자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점검은 북측 관계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며 현장에서 남북 실무협의도 이뤄진다.

점검 대상은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숙소, 관련 시설, 장비 등이다. 개성공단 내 건물들은 2년 넘게 방치된 상태여서 재가동을 위해서는 시설 중 상당수를 개·보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점검 결과를 토대로 교류협력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 중 한 곳을 선정해 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개성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는 4·27 ‘판문점 선언’ 합의 사항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의 지상 시험용 발사대(test stand)를 지난달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등 본격적인 비핵화 논의에 앞서 핵·미사일 동결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근거로 북한이 지난달 둘째 주부터 평안북도 구성시 이하리에 있는 미사일시험장의 시설물 파괴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9일에 찍은 이 지역 위성사진에는 시험용 발사대가 사라진 상태다. 이 시험용 발사대는 북극성 2형 등 고체연료를 쓰는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극성 2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형’을 지상 발사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우리 정보 당국도 이 발사대는 지난달 중순 폐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보다 이른 시점이다. 북한이 이미 고체연료형 탄도미사일의 지상 발사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쓸모없어진 시설을 폐기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경택 조성은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