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 여부 내달 최종 결론 나올 듯

입력 2018-06-07 05:03
김학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감리위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3차 감리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부를 결정하는 증권선물위원회가 대심제(對審制)로 첫발을 뗀다. 두세 차례 회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 판단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 고위간부 2명과 민간 비상임위원 3명으로 구성된 증선위는 7일 첫 논의를 시작한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증선위원장을 맡고 김학수 증선위원,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 박재환 중앙대 경영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여한다. 이날 증선위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2차 감리위원회 때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감원이 쟁점별로 논쟁을 벌이는 대질심문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핵심은 2015회계연도 재무제표에서 연결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전환한 회계처리가 정당했는지 여부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증선위 참석을 위해 지난 4일 열린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증선위가 결론을 도출하는 데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증선위에 앞선 열린 감리위도 세 차례에 걸쳐 회의를 가졌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한 번의 회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안도 감리위와 증선위가 세 차례씩 열렸었다.

증선위 정례회의가 오는 20일과 다음 달 4일 예정돼 있기 때문에 최종 결론은 다음 달에나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첫 회의와 20일 정례회의 사이에 임시 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앞서 감리위에서도 회계처리 변경을 놓고 고의라는 의견부터 무혐의라는 판단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회계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감리위와 달리 증선위는 기업재무, 법률 등에서 다각적으로 판단한다. 증선위는 결론을 얻을 때까지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