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실시하는 기업 10곳 중 7곳이 생산현장인 공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 간 임금과 생산성 향상에 관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다음 달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는 기업 1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서’(2개 복수응답)를 물은 결과 72.3%가 ‘생산 부서(공장)’라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R&D)(22.3%) 영업(19.6%) 인사(13.4%) 기획(8.9%) 해외사업(8.0%) 등 부서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답변이 나왔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메일 및 전화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2개 복수응답)에는 ‘노조의 축소된 임금 보전 요구’(35.7%)와 ‘생산성 향상 대책 추진 과정에서 노사 간 의견 충돌’(35.7%)이라는 답이 많았다.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생산조절 능력 저하’(29.5%)와 ‘종업원 추가 고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28.6%)도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주요 대응계획(2개 복수응답)으로는 ‘생산성 향상 대책 추진’이 74.1%로 가장 많았고 ‘신규 인력 채용’(27.7%) ‘일부 업무 외주화’(12.5%)가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의 55.4%는 근로시간 단축이 경영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적인 영향’ 답변은 19.6%,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25.0%였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주 52시간’에 가장 어려워질 부서는?… “생산현장”
입력 2018-06-07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