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화물차 운전기사와 중소 물류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수급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부터 2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 운영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상생협력 펀드는 운전기사의 화물차 구입과 중소 물류기업의 경영에 필요한 자금 대출 시 일정 이자를 부담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은행에 총 200억원을 예치해 발생하는 이자를 활용, 중소 물류인의 대출이자 중 20%가량을 직접 지원하게 된다.
수혜 대상자는 신청자 중 현대글로비스 내부 심의위원회와 대출기관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연간 50여명의 운전자와 10여개 협력사에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경기도 화성 향남물류센터에서 첫 수혜자를 대상으로 전달식을 가졌다. 26년간 화물차 운전을 해 온 첫 수혜자 김광규(63)씨는 “화물차는 가격이 워낙 비싸 대출이자도 많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노후화된 차를 바꾸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현대글로비스가 대출금에 대한 이자 부담을 덜어줘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9월 협력사 및 물류산업 종사자들과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다양한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펀드 200억원을 비롯해 안전문화 전파, 물류인력 양성, 중소 물류기업 경영컨설팅에 필요한 기금 총 500억원을 조성했다. 2013년부터는 국내 물류 대기업 최초로 중소 물류사와 종사자를 위해 비영리 법인 ‘물류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해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상생협력 차원에서 재단 지원 규모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현대글로비스, 200억원 규모 ‘상생협력 펀드’ 운영
입력 2018-06-03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