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척추관협착증 환자들도 국소마취만으로 안심하고 내시경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우리들병원은 신상하(사진) 원장 연구팀이 추간공 쪽으로 접근해 협착증으로 좁아져 척수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을 넓히는 새 내시경 수술법을 개발, 뚜렷한 임상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척추관협착증은 마치 수도관이 녹슬어 막히듯 노화와 더불어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과 혈액, 뇌척수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바람에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질환이다. 앉아 있으면 괜찮은데 서서 걸으면 엉덩이 허리 다리에 신경통 증상이 나타나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문제는 이를 고치려면 대부분 전신마취 수술이 불가피했다는 점이다. 내시경을 쓰고 싶어도 척추후궁 및 척추후관절의 일부를 절제하고 척추관 속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신경을 손상시킬 우려가 높아서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극(極)외측으로 접근해 추간공을 확장시켜 시야를 확보한 뒤에 레이저를 쏘아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른바 ‘극외측 접근 추간공 및 척추관 확장술’이다(그림 참조).
연구팀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1년간 척추관협착증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이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다리 통증에 대한 시각통증지수(VAS) 및 기능장애지수(ODI)를 측정했다. 모두 통증개선 정도가 뚜렷했다. 수술 후 감염, 경막 파열, 신경손상 등이 생기거나 개방 수술로 전환한 경우도 없었다.
신 원장은 “고령의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전신마취나 척추수술 후유증에 대한 부담 없이 내시경수술로 척추관 협착증을 개선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시술 소요 시간도 1시간 정도로 짧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신경외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월드 뉴로서저리’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고령의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에게 ‘희소식’
입력 2018-06-05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