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뿌린 데 票 난다”… 첫 걸음은 수도권·경부선

입력 2018-06-01 05:00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서울 중랑구 지하철 면목역 부근에서 유세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역에서 열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구로구 개봉역 앞에서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뉴시스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야 간 ‘13일 전쟁’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많은 ‘지방 일꾼’을 뽑는 수도권에 초반 화력을 집중했다. 자유한국당은 서울에서 시작해 중원과 영남을 아우르는 ‘경부선 벨트’ 유세로 보수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은 31일 수도권 기선 제압을 시도했다. 수도권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구가 몰려 있는 곳으로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다.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원도 총선·대선 조직력의 기반인 만큼 수도권부터 확실한 승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기초단체장은 66명으로 전국(226명)의 3분의 1 수준(29.2%)이며, 광역의원은 전국(824명)의 35%(289명), 기초의원 역시 전국(2927명)의 33.7%(988명)가 수도권에서 선출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수도권 유세 현장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문재인정부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지방선거와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집중 부각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서울 중랑구 지하철 7호선 면목역 광장에서 열린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 출정식에서 “지난 9년간 적폐를 쌓아온 한국당이 일 잘하는 문재인정부의 발목을 끊겠다고 한다”며 “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주어 문재인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중구 등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 승패를 가를 곳으로 보고 이들 지역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추 대표는 인천 동구와 경기도 수원을 차례로 찾아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과 부산, 울산, 경북 구미, 경기도 수원을 거쳐 서울까지 돌아오는 ‘경부선 벨트’ 순회 유세에 나섰다. 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한국당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계산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부산과 울산이 이번 지방선거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문재인정부의 경제실정론을 집중 부각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홍 대표는 선거운동에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정권은 소득주도 성장론을 앞세워 국민을 현혹하고 있지만 실제 결과는 참담한 지경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재인정권은 허황된 지지율에 취해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한국당에 견제할 힘을 줘야 이 정권의 망국적 폭주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다른 당 후보들도 거칠게 공격했다. 홍 대표는 서울역에서 열린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평생 자기가 벌어먹고 산 일이 없다. 병역도 할아버지 협찬으로 갔다 왔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영혼이 흔들리는 사람”이라고 깎아내렸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영·호남으로 나뉘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대구에서, 박주선 공동대표는 광주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각각 전북, 수도권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13일 0시에 종료된다. 사전투표는 8∼9일 전국 351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선거 당일인 13일에는 유권자마다 지정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최승욱 이종선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