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검증 리포트] ‘가덕신공항’… 吳 “대선공약이었다” 徐 “현실적으로 불가능”

입력 2018-05-31 05:00

‘가덕신공항’이 또다시 부산시장 선거에서 뜨거운 공약으로 떠올랐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제1 공약으로 가덕신공항 재추진을 포함한 ‘동북아해양수도 부산’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현실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하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김해공항 확장안(김해신공항)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21일 민주당이 지방선거 공약자료집을 발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중앙당 공약에는 가덕신공항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 후보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현실적으로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가덕신공항 공약을) 제외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가덕신공항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김해공항 확장안으로는 소음이나 안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이 약속한 동남권 관문공항이 곧 가덕신공항”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을 약속했지만 가덕신공항 건설이나 김해신공항 기능 강화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정부·여당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신공항 문제는 여러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여서 중앙당 차원의 지방선거 공약집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가덕신공항 유치를 약속했지만 이후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내리자 이를 수용했다.

두 후보는 일자리 대책, 도시재생과 관련한 공약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오 후보는 ‘경제체질 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다. 기존의 혁신도시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부산형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육성하고, 부산테크노밸리를 조성해 혁신성장의 거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 후보 역시 ‘일자리 중심도시 부산’을 자신의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력산업 구조 고도화, 미래신산업 육성, 혁신창업 메카 조성, 서민복지형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2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도시재생 공약의 경우 접근 방식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오 후보는 1조원 규모의 부산형 도시재생펀드를 조성해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 주도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시민 참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서 후보는 100곳 정도에서 민간 건설사 사업비를 포함해 10조원 정도를 투자하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약속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