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검증 리포트] 89억 vs 60억… 부산시장, ‘금수저’들의 혈투

입력 2018-05-31 05:03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29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있다. 뉴시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각각 89억3235만원, 60억7337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재력가들이다.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중 재산 순위 2, 4위다.

이들은 자수성가했다기보다는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이른바 ‘금수저’다. 오 후보는 부산 지역 대표 철강 제조업체인 대한제강 설립자 오우영씨의 넷째 아들이고 서 후보는 부산 버스회사 부일여객 회장 서석인씨의 장남이다.

오 후보는 주식부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59억3657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한제강 주식 60만9777주는 부친의 지분 상속과 무상증자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됐다. 오 후보가 시장이 되면 공직자윤리법상 주식 백지신탁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오 후보 측은 그러나 30일 “업무 연관성이 없어 백지신탁 문제는 해당 사항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29억원 상당의 부동산도 가지고 있다. 그는 서울 강남구의 131.83㎡(39.9평) 아파트를 11억1200만원에, 배우자 명의의 부산 해운대구 159.5413㎡(48.3평) 아파트를 10억4400만원에 신고했다. 경남 진해시 진영읍 설창리·고모리 등지에도 7억3711만원 상당의 본인 명의 토지를 갖고 있다. 2012년 한국해양대 총장 재직 당시 신고한 81억6917만원보다 재산 총액은 8억원가량 늘었다.

서 후보의 재산 절반은 30억원 규모의 부동산이다. 배우자 명의의 부산 해운대구 114.92㎡(34.8평) 아파트(4억900만원), 서울 성동구 59.25㎡(17.9평) 아파트 전세권(4억7000만원), 부친 명의의 부산 해운대구 110.9992㎡(33.6평) 아파트(3억3900만원) 등을 신고했다. 부친도 선산인 울산 울주군 범서읍 사연리·서사리 일대를 포함해 12억3615만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후보는 27억5000만원의 사인 간 채권도 있다. 서 후보 동생 서하수씨는 “회사 부채를 갚기 위해 형님에게 빌린 돈”이라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