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회자는 설교를 주 1∼2회 하는 데 비해 한국 목회자의 설교 횟수는 너무 많습니다. 말씀을 통해 은혜를 전하기 위해선 목회자 재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강용규(64) 서울 한신교회 목사는 다음 달 4∼7일 강원도 원주 한솔오크밸리에서 열리는 ‘제12회 신학심포지엄’ 개최 이유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목회자 연장교육’이라는 부제를 가진 심포지엄 주제는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신학과 설교’다. 한신교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총장 제임스 맥도날드)과 공동으로 한국교회 목회자를 위한 심포지엄을 12년째 주최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교회 당회장실에서 지난 25일 만난 강 목사는 “말씀이 살아있으면 한국교회도 함께 회복될 것”이라며 “설교에 부담을 갖고 있는 목회자들이 이번 기회에 성경을 공부하며 영적으로 재충전되길 바란다. 성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강 목사는 2005년 한신교회 부임 전 미국장로교 대한남가주교회에서 13년간 목회를 했다. 활동 당시 매년 2주간 연장교육을 받았다. 일상에서 벗어나 성경에만 파묻힌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마다 설교 준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한국엔 이런 교육이 거의 없었다. 성장에 중점을 둔 세미나가 대부분이었다.
강 목사는 “지방을 방문하니 지역 인구가 줄어 교회가 영향을 받는 상황인데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싶었다”면서 “영적으로 지친 목회자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심포지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목회자는 설교에 부담을 느낀다. 특히 교회에 오랫동안 나온 교인을 상대로 많은 설교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강 목사는 “심포지엄에선 성경을 정확하게 알도록 하고 교회에서 설교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며 “성경을 배우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들이 전도 심방 행사 등으로 바빠도 설교 준비를 위한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목사는 매일 새벽기도회를 인도한 후 오전 6시부터 3시간 동안 책과 성경 등을 읽으며 설교 준비에 매진한다고 귀띔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국내외 수준급 석학들의 뛰어난 강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맥도날드 총장이 ‘공적 삶에 있어서 거룩함과 사악함’에 대해 특강한다. 미국 에머리대 수잔 헤일렌 교수는 ‘신약성서 시대에 있어 여성의 역할들’에 대해 분석한다. 테드 스미스(미국 에머리대) 박준서(연세대) 박응천(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교수는 ‘교회의 세속화’ ‘목회자를 위한 레위기와 민수기’ ‘고린도후서에 담긴 바울의 신학적 사유의 흐름’ 등에 대해 각각 강의한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설교에 지친 목회자들 재충전 필요”
입력 2018-05-29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