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출판사 편집자를 지냈고 지금은 기독교 월간잡지 ‘복음과 상황’ 편집장인 저자가 펴낸 10년 독서 육아기다. 저자는 자신의 두 아이가 일곱 살, 네 살 때부터 잠들기 전 날마다 머리맡에서 책을 읽어줬다. 퇴근 후 15분간이었다.
저자가 책 낭독 육아를 시작한 것은 대단한 계획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육아 분담 차원에서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었다. 처음엔 짬이 날 때 그림책을 읽어주는 정도에서 시작했다. 그렇게 익숙해지면서 책 읽어주기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힐링 시간이 됐다고 고백한다. 책을 읽어주는 것이 즐거워졌기에 여행을 가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도 책을 펴들었고 긴 출장길에 오를 때는 아이들 몰래 녹음까지 해두고 떠났다고 한다.
그런데 아빠의 책 읽어주기는 뭐가 다를까. 적어도 밤에는 아빠 목소리가 더 제격이기 때문이란다. 남자의 목소리는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저음에 속하며 파장이 긴 편이다. 밤 시간 아빠의 중저음이 아이들의 청신경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책 읽어주기는 아이들과 대화에 능숙한 아빠든 무뚝뚝한 아빠든 관계없이 쉽게 실천할 수 있다. 과묵한 아빠라면 아이들과 대화를 트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성장기에 재미있게 읽은 동화나 문학작품이 있다면 그 책을 소개하면서 읽어도 좋다. 날씨와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이 책읽기라고 찬사를 보낸다.
책 읽어주기에도 단계가 있다. 우선 일주일에 한두 번 짬을 내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준다. 그다음엔 휴일과 주말 밤을 추가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주중 평일 1∼2회 이상으로 늘려가고 마지막은 주중 3∼5회까지 횟수를 늘려 주말 포함 5회 이상 꾸준히 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아이들도 책을 좋아하게 된다.
읽어주기 좋은 책은 따로 있다. 주로 소설로 된 이야기책이다. 교훈이나 우화는 고학년일 경우 잠자리에선 적합하지 않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책 뒷부분엔 그동안 저자가 읽어준 책 목록을 시기별로 정리했다. 다양한 책읽기 방법도 눈에 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책읽기는 아이와의 소통 수단, 10년 간의 ‘책 낭독 육아기’
입력 2018-05-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