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강남·강북 균형발전’과 ‘격차 없는 서울’을 앞세운 9대 공약을 발표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뉴타운·재개발 공약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고,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박 시장의 시정을 강력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20일 서울 동작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 공약발표회를 열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통해 거둬들인 재원을 도시·주거환경 정비기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균형발전 특별회계’를 설치하고 서울시 예산 편성 시 균형발전 기여도를 기재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몸이 아픈 자영업자 및 특수직 근로자에게 1인당 연 15일까지 서울시 생활임금 수준의 일당을 지급해 휴무를 보장하는 ‘서울형 유급병가’를 도입하고, 1인 자영업자에게 자영업자고용보험 보험료를 20% 추가 지원하는 ‘서울형 자영업자 실직 안전망’도 추진키로 했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뉴타운·재개발 지역 문제 해결을 핵심으로 한 주거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개발 계획을 세우고 조합과 민간 건설사가 함께하는 ‘준공영방식’을 통해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안 후보는 또 지하철 1∼8호선의 지상 역사를 건설 부지로 활용해 향후 4년간 10만 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을 초과하는 주택 실수요자들이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추가 20% 적용받을 수 있는 주거 대책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단체 출신의 ‘박원순 마피아’들이 서울 시정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며 “박 시장이 집권한 7년 동안 서울시는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것이 없다. 박 후보의 ‘7년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 출신들이) 인사와 예산 등 행정 전반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별정직으로 시민단체 인사들이 105명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와 김 후보는 서로를 비판하며 야권 후보 주도권 경쟁도 벌였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안 후보는 자유민주주의 신념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비판한 데 대해 “저는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사람”이라며 “그런 일을 해보지 않은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표를 몰아주실 것”이라며 부인했다. 김 후보는 “일개 기업을 운영해 본 사람과 도정을 운영해 본 사람은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문동성 최승욱 기자theMoon@kmib.co.kr
朴 “강남·북 격차없는 서울” 安 “뉴타운 개발 준공영방식으로” 金 “박 시장 집권 7년 적폐 청산”
입력 2018-05-21 05:05